연구자들은 발표한 연구 문헌이 널리 읽히고 다른 연구자들이 많이 인용하는 것을 자신의 연구의 기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소속 기관에서 또는 연구비 신청시 업적을 평가할 때 글로벌 DB에 등재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를 더 높게 평가한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글로벌 DB에 등재된 학술지를 선호하고 특히 국내 학술지 편집인들은 글로벌 DB에 학술지를 등재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DB는 연구자나 학술지의 영향력 평가뿐만 아니라 소속기관 나아가서 국가 연구 경쟁력 자료로도 활용된다.

현재 우리나라 의학계열 학술지가 등재하려는 주된 표적 DB는 KCI, KoreaMed, MEDLINE/PMC, SCI 그리고 Scopus 등이다. KCI와 KoreaMed는 국내 DB이지만 세계화를 지향하므로 이들 DB를 포함하여 각 DB의 특성과 등재 자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모든 DB 등재 평가시 고려하는 공통 조건은 1) 정시 발행(충분한 투고 논문 확보 및 안정된 편집 체제), 2) 전문가 심사, 3) 출판 및 연구 윤리 준수, 4) 학문적 가치가 있는 논문의 출판(게재거부율, 영향력지수)이다.

KoreaMed (www.koreamed.org)

KoreaMed는 국내 의학, 보건과학 및 생의학 학술지의 수준과 visibility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의편협(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 운영하는 DB이다. 의편협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1 단계 평가를 통과한 편협 회원 학술지 중에서 2단계 평가를 통과하는 학술지가 등재되는데 257종의 의편협 회원 학술지 중 221종이 KoreaMed에 등재되어 있다(2016년 2월 26일 기준). 1 단계에서는 최근 발간된 학술지 1호를 대상으로 ① 과학성(학술적 논리에 따라 논문 작성), ② 학술성(종설, 원저 포함 연간 8편 이상 출판), ③ 객관성(전문가 심사), ④ 윤리성(연구 및 출판 윤리 준수), ⑤ 정시성(평가 전후 1년간 발행 간기) 등 5 항목을 평가하여 평가위원의 합의를 통하여 결정한다. 2 단계 평가는 ① 편집위원회 운영, ② 학술지 구성과 내용, ③ 정시발간, 참고문헌 관리, 논문인용도 분야의 총 29 항목 평가에서 각 항목에서 5점 중 3점 이상이어야 한다. 등재 후 7년 주기로 재심사를 실시하여 등재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KoreaMed 등재는 탈락하면 1년 후 재신청이 가능하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Korea Citation Index, www.kci.go.kr)

연구재단에서 관리하는 DB로서 인문학, 사회과학, 의약학, 공학, 자연과학, 예술체육, 복합학 등 전체 학문분야의 국내 학술지 2,200 여종에 게재된 논문 정보 및 인용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피인용빈도에 따른 학술지의 국내 영향력지수 등 통계자료와 국내 학회의 정보도 제공한다. KCI 구축 배경은 국내 연구논문의 인용 지수를 산정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연구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해외 인용지수에 의존한 결과 국내의 우수 논문이 해외로 유출되고, 한글 논문은 등한시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여 국내 연구논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피인용지수를 산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술지는 연구재단 등재(등재후보 포함)되어야 개별 문헌을 KCI에 등재 할 수 있으며 기관이나 학회는 별도로 KCI에 해당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연구재단의 학술지 평가는 1 단계 체계평가, 2 단계 내용평가 그리고 3 단계 종합평가로 구분된다. 1 단계 평가는 ① 연간학술지발간횟수, ② 학술지 온라인 접근성(과락적용), ③ 주제어 및 초록의 외국어화(과락적용), ④ 논문 심사 과정(과락적용), ⑤ 게재율, ⑥ 편집위원의 지역 균형성, ⑦ 편집장의 기간 안정성 등 총 30점이다. 2단계 평가는 ① 논문의 학술적 가치, ② 편집위원의 전문성, ③ 학술지 편집의 완성도, ④ 심사제도의 구체성, ⑤ 초록의 학문적 가치, ⑥ 연구윤리 준수(과락적용) 등 총 60점이다. 1, 2 단계에서 평가점수가 70% 미만이거나 과락적용 항목에 하나라도 0점이 있으면 총점과 무관하게 탈락된다. 3 단계 평가(10점)는 학술지발전위원회 본위원회가 합의 평가 방식으로 최종 확정한다. 재평가는 등재 이후 3년 주기로 실시한다. SCIE나 Scopus 등재된 국내 학술지는 평가 절차 없이 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분류된다.

연구재단 등재를 위한 신규평가의 최소한의 여건은 평가전 3년간 매년 1회 이상 발간, 논문당 2명 이상의 전문가 심사, 연구윤리 규정을 신청 직전 연말까지 제정하고 홈페이지에 공고, 논문 제목 및 저자명 외국어 표기, 학회지 또는 기관지의 경우 특정 기관 소속 저자가 1/3 이하(대학부설연구소의 경우 1/2 이하) 그리고 KCI에 발행기관/학회 정보 등록 등이다.

PubMed (www.ncbi.nlm.nih.gov/pubmed), MEDLINE & PMC (www.ncbi.nlm.nih.gov/pmc)

PubMed는 미국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서 관리하는 DB로서 MEDLINE(의편협 회원 학술지 21종)과 PMC (PubMed Central, 의편협 회원 학술지 97종)에 등재된 총 5,600종 이상의 생명과학 학술지의 정보를 제공한다(2016년 2월 26일 기준). PubMed는 기본적으로 초록과 참고문헌을 제공하고 영어 논문이 아니더라도 등재되지만 PMC는 영어 논문만 등재 가능하고 전문을 제공한다. PMC는 공공 연구비로 수행된 연구 결과의 무료 공개 방침에 따라 2000년 설립된 DB로서 NIH 연구비로 수행하고 전문가 심사를 거친 모든 논문은 PMC에 올려 공개하도록 되어있다. PMC에 등재되면 PubMed에는 자동으로 포함되므로 최근 국내 발간 영문 학술지는 PMC에 신청하여 PubMed에 등재되는 과정을 시도하기도 한다.

MEDLINE 등재 과정은 다음과 같다. MEDLINE 학술지 심사위원회는 연간 약 420종의 학술지를 등재시킨다. 중요한 등재 요건은 ① 생의학 분야 학술지, ② 학술지의 중요도와 해당 학문 분야 기여도, ③ 편집과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심사과정, 윤리, conflict of interest 확인, 적절하게 errata 발표, 발행기관의 역사 및 출판 경험), ④ 인쇄물의 품질(layout, acid-free paper 권장), ⑤ 주된 독자가 의약학 및 보건과학 종사자일 것 등이다. 본문은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지만 영문 초록은 필요하다. 그리고 편집과정에서 ICMJE (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의 'ICMJE recommendation (http://www.icmje.org/icmje-recommendations.pdf)'을 따르도록 권장한다.

PMC 등재의 기본 요건은 ISSN 등록과 더불어 최소 2년간의 출판 역사와 전문가 심사를 거친 논문을 최소한 25편 출판하는 것이다. 평가의 학문적 기준은 MEDLINE과 동일하며 기술적 기준의 특징은 논문이 반드시 XML (eXtensible Markup Language)로 가공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ICMJE recommendation’과 ‘Principles of Transparency and Best Practice in Scholarly Publishing’ (http://doaj.org/bestpractice)를 지켜야 한다. 탈락하면 2년 후 재신청 가능하다.

WoS Core Collection (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 www.webofknowledge.com)

Thomson Reuters에서 관리하는 DB로서 SCIE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SCI (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와 AHCI (Arts &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등재된 12,800여종 학술지 DB가 포함된다. SCIE에는 총 118종의 국내 학술지가 등재되어있고 그 중 의편협 회원 학술지는 34종이다(2016년 2월 26일 현재). 등재 여부는 기본출판기준(발행의 적시성, 국제적 편집규정, 영문 서지사항, 전문가 심사), 학술지 내용(학문 분야 고유성), 국제적 다양성(저자, 편집위원의 국제성)과 피인용지수 분석결과를 평가하여 결정한다.

발행의 적시성은 가장 최근 연속 발간된 3호의 잡지를 통하여 평가한다. 국제기준 출판 형식 항목에서는 잡지 명칭이 어떤 학문 분야를 표방하는지 분명하게 반영하고 개별 논문은 제목과 초록이 구체적으로 작성되고 모든 저자의 소속을 제공하고 참고문헌도 정확하게 기재되어야 한다. 물론 투고 논문은 철저한 전문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편 본문이 반드시 영문일 필요는 없으나 국제적으로 더 많은 연구자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문본문이 학술지 역량 향상에 이로울 수 있다고 평가된다. 학술지 내용에서는 유사 분야의 잡지와 비교할 때 고유성이 있는지 이미 다른 학술지가 다루는 분야인지, 나아가서 해당 학술지가 포함될 때 WoS의 DB 내용이 풍부해지고 도움되는지 평가한다. 국제적 다양성으로는 주된 독자가 국제적이라면 저자와 편집위원의 국가별 분포를 고려한다. 그러나 주된 독자가 한 지역에 국한된다면 그 지역의 특수한 연구에 기여하는 우수한 논문을 출판하는지를 판단한다. 지역 국한적 학술지의 경우 영향력지수는 낮을 수 있으나 수년동안 안정적이라면 평가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피인용지수는 총피인용회수와 2년 또는 5년간의 영향력지수로 비교하며 자기인용지수는 너무 높지 않아야 한다. 탈락하면 2년 후 재신청이 가능하다.

2015년 ESCI (Emerging Sources Citation Index)가 신설되었다. 주로 지역 국한적 학술지나 새로운 학문분야 학술지를 등재하는데 이후 SCI(E)에 진입하는 일차 관문으로 여겨진다. ESCI 학술지의 영향력지수는 발표되지 않는다.

Scopus (www.scopus.com)

Elsevier에서 관리하는 DB로서 22,460종 학술지 DB(한국 학술지 234종 중 의편협 학술지 79종)이다(2016년 2월 26일 기준). Scopus에서 제공하는 학술지 영향력 지수는 3가지로 지난 3년간의 피인용 회수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SJR (SCImago Journal Rank)은 피인용 지수가 높은 학술지(명성이 높은 학술지)가 인용하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지수이고, SNIP (Source Normalized Impact per Paper)은 학술지의 주제에 따라 영향력을 산출하고, IPP (Impact Per Publication)은 원저, 종설, 학회 발표를 포함한 피인용 회수를 기반으로 학술지의 영향력 지수를 산출한다.

Scopus는 등재 심사를 위해 CSAB(Content Selection Advisory Board)라는 독립적인 심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ECSAC-Korea (Expert Content Selection and Advisory Committee of Korea)를 구성하여 한국 학술지의 등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심사위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내 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유도하고 고유한 특성을 가진 학술지가 Scopus에 등재되도록 하는 취지이다. 1 단계 심사는 ① 전문가 심사 제도, ② 영문 초록, ③ 정기적 발행, ④ 참고문헌 영문 작성, ⑤ 출판윤리 규정이다. 2 단계 심사는 ① 학술지 정책(편집정책 및 방향, 전문가 심사, 편집인의 구성, 저자의 다양성), ② 편집 내용(학문 기여도, 초록 수준, 학술지 scope 부합도, 가독성), ③ 학술지 평판(학술지 피인용도, 편집인 피인용도), ④ 정규성(정시 발간), ⑤ 온라인 접근성(홈페이지의 언어 및 구성)를 평가한다. 신청 이전 최소 2년간 발간하여야 하고 전문가 심사 제도를 운영하고 ISSN 등록과 정시 발간, 영문 초록과 영문 참고 문헌 및 연구/출판 윤리 규정은 필수적이다. 특히 본문이 영어가 아닌 학술지는 우수한 영문 초록을 제공하여야 한다. ECSAC-Korea가 1, 2 단계 심사결과를 마친 후 결과를 중앙 CSAB (Content Selection Advisory Board)에 전달하고, CSAB가 등재 여부를 확정한다. 등재 신청부터 결정까지 평균 2년이 소요되고 탈락하면 2년 후 재신청이 가능하다. 등재 후 동일 주제 분야의 학술지에 비하여 성과(인용 수, 자기인용 수, 논문 다운로드 수, IPP 지수 등)가 낮으면 재심사 대상이 된다. 1년의 유예기간동안에도 향상되지 않으면, 선정위원회는 등재 지속 여부를 재심사한다.

맺음말

국내 의학계열 학술지를 글로벌 DB에 등재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연구 결과를 출판/연구 윤리를 준수하면서 출판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몇 가지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KCI와 KoreaMed에 등재하여 논문 접근성과 visibility을 높인 후 PMC/PubMed 등재를 시도하고 영향력 지수가 올라가면 WoS와 Scopus 등재를 신청한다. 이 과정에서 학술지가 다루는 고유한 분야를 홈페이지의 aims & scope에서 명확하게 기술하고 이를 내세우기 위하여 학술지 명칭 변경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유사 분야 학술지가 이미 존재한다면 학술지가 해당 DB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특수 분야, 신생 학문, 지역 대표성 등)를 홈페이지와 신청서에 설득력 있게 제시하여야 한다. 아울러 재신청 제한 기한을 확인하여 논문의 우수성은 물론, 편집 과정, 홈페이지와 학술지 layout, 정보 기술 등이 일정 수준에 다다른 시점에 신청하는 전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