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강국 100세 KOREA’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한 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가 6월 27일부터 29일 3일간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술대회 사상 최초로 의학 엑스포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술대회에 앞서 6월 26일 목요일 저녁에 전야제인 ‘환우와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가 용산 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600명 이상의 의사협회 회원들 중심의 관객들을 모시고 성대하게 치러졌다. ‘우울증을 이겨낸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양과 ‘영원한 디바’ 이은미씨의 공연 중에는 극장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와 열광이 있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날 정도로 순서 하나하나가 꽉꽉 채워진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의사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서 3년에 한 번이 아니라 매년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 이 학술대회는 평균 8개 이상의 세션이 동시에 열리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진정으로 엑스포 다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매일 주제를 금요일 ‘미래의료, 어디로 갈 것인가?’, 토요일 ‘2018, 고령사회를 극복한다.’, 마지막 일요일은 ‘의료, 현장에서 준비한다.’ 등으로 조금씩 달리하였다. 매년 연합형식의 춘계 학술대회가 열리는 기초의학 분야가 첫 날 본 학술대회로 함께 어우러지면서 평일 개원의 참석이 어려운 관계로 썰렁해질 수도 있었던 대회장을 기초의학 교수님들과 연구원들이 풍성하게 채워준 느낌이었다. 개회식에 앞선 초청 특강은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님의 ‘미래 한국사회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 강연은 참석한 1000여명의 청중들 가슴을(특히 의사들의) 시원하게 풀어주는 강의였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송 교수님을 의협의 정책이사 내지는 홍보이사 가운데 한 분으로 초빙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자문역을 담당하시는 Chad Boult 박사님께서 ‘Future direction for improving health care for older people’이라는 제목으로 본 엑스포의 주제에 맞는 강의를 해주셨다. 11시 30분부터는 대회장인 추무진 의협회장님과 조직위원장이신 김동익 의학회장님,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님을 포함한 내외 귀빈들과 함께한 개회식이 60분간 1000여명의 회원들을 모시고 성대하게 치러졌다. 금요일의 학술대회를 마친 후 준비위원, 초청연사, 내외 귀빈들과 함께한 Presidential Dinner가 있었다. 사회자부터 파티를 위한 출연진 모두 의협회원들로 이루어졌는데, 의사사회에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토요일의 학술대회는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2018년에 대한 대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학술행사 이외에도 김난도 교수님의 특강과 의과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진학 심포지엄이 1000석인 오디토리움을 거의 매울 정도로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그 외에 의협회원 가족들을 위한 청소년 과학캠프가 진행되었으며, 의과대학 및 의전원 학생들을 위한 영어논문 경시대회 또한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마지막 일요일에는 현장 중심의 강의와 토론이 주로 이뤄졌는데, 의협 회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인 관계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3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관계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치러진 학술대회인 만큼 매번 발전하는 모습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좋은 느낌이었지만 보다 많은 회원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참석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도움 내지는 혜택을 주는 방법을 더욱 강구해 봐야 할 것 같다. 본 대회의 18시간이라는 연수평점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많은 회원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이보다는 각 학술발표를 통해 회원들이 진료 및 병원 운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순서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롭게 35차 학술대회를 준비하실 새로운 위원님들과 참여하실 의협 및 의학회원님들을 위해 본 34차 학술대회가 힘찬 도전 내지는 좋은 롤 모델로 다가오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