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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58 March 2024

환자가 이해한 것을 이해한다.

◎ 건강정보 질 평가자를 위한 표준화된 평가 기준에 대한 제언

윤 정 희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건강정보의 획득 경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검증되지 않은 건강정보가 만연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선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는 건강 정보의 제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최근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정보포털을 만들어 범람하고 있는 잘못된 건강정보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일원화된 정보제공 채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질적인 의학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대중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하에, 보건의료인에 있어 건강정보의 작성 기준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인지되고 있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기관에서 여러 기준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료 적절성 평가법(Suitability Assessment of Materials, SAM)이 있는데, SAM은 1996년에 "Teaching Patients with Low Literacy Skills"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인쇄물 중심의 환자교육 자료를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기준으로는 최근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제작한 Clear Communication Index는 공공 보건 및 의료 전문가들이 자료를 개발하고 건강정보의 명확성과 이해도를 평가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역시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다음의 기준으로 건강정보를 집필 및 평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용이 의학적으로 타당하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였는지, 최신 연구에 기반을 두며, 정보의 출처 및 생성 시기를 제시하였는지, 독자의 의사결정이나 행동 변화 등에 활용이 유용한지, 쉬운 용어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되었는지 혹은 상업적인 광고나 특정 개인 및 집단 등에 편향 또는 편견이 포함되어 있는 지 등 10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인 평가 기준은 항목별 해석이 주관적이고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이를 해석하는 의료전문가의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제3의 보건의료 전문가(검토자)가 작성된 글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내용의 적절성을 이분법(‘Pass’와 ‘Fail’)으로 재평가하게 되는데, 이때 검토자의 질 평가 및 재집필의 적절성 판단 기준은 국내를 비롯하여 국외에서도 표준화된 감수 기준이 전무하여 이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2023년 대한의학회는 검토자를 위한 질 평가 및 재집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기 위해 유사 분야의 다각적인 평가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여러 분야 중, 출판할 논문의 동료평가(Peer Review)의 질 평가 기준 도구를 참고하여 활용하였습니다. 2019년 체계적 문헌 고찰에 제시된 다양한 질 평가 기준 중 항목이 구체적이고 척도 기준이 명확한 도구를 바탕으로, 건강정보 콘텐츠의 질 평가 기준에 보완하고 새로운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평가 요인을 변경하였습니다. 참고로 논문 원문의 저자가 동료(심사자)의 평가를 받고 재평가한 방식의 항목으로 저자의 재집필에 도움이 줄 수 있어 다수 활용하였고, 다음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출처: Landkroon AP, Euser AM, Veeken H. Quality assessment of reviewers’ reports
using a simple instrument. Obstet Gynecol. 2006;108(4):979–85 중에서

이를 바탕으로, 검토자를 위한 질 평가 및 재집필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평가 및 감수 항목은 무엇보다 건강정보를 작성하는 저자의 집필에 실질적인 도움이 주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해 항목을 선정하였습니다. 첫째, 집필된 건강정보 콘텐츠 중 잘못된 내용인 어디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안내합니다. 둘째, 새로운 의학지식이나 이론 및 근거를 제시할 경우 논문, 의학 가이드라인, 학회 권고 등 과학적 근거와 출처를 명확히 하며, 셋째, 용어 및 문장 등의 수정이 필요한 경우 대체안 및 예시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제시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표와 같이 항목을 구체화하였고,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건강정보 저자가 이해하기 쉽게 수정, 재집필하여 결국 환자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표. 건강정보 작성 기준에 대한 평가 및 감수 항목

항 목
총평 1 총평은 이해하기 쉽다. Y/N
2 총평은 공평하고 객관적이다. Y/N
3 총평은 통찰력 있고 전문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Y/N
4 '건강정보‘ 전달이라는 평가 목적이 뚜렷하다. Y/N
항목별 5 Pass'에 항목별 상세 이유가 기술되어 있다. Y/N
6 Fail'에 항목별 상세 이유가 기술되어 있다. Y/N
공통 7 제시된 내용에 근거를 제시한다. Y/N
8 제시한 근거(evidence)가 명확하다. Y/N
9 평가로 인해 저자가 수정하고 내용 향상에 도움을 받는다. Y/N
그 외 10 용어, 표현, 문법에 대한 의견 시 대체안을 제시한다. Y/N

[보완이 필요한 예시] 상세 이유가 애매모호하여 작성자가 재집필 시 어려움이 있다.

항목 평가 상세이유
최신의 정보를 반영했다. Fail 수정이 필요함.

[좋은 예시] 상세 이유를 근거에 기반하여 명확히 제시하고 있어 재집필 시 도움이 된다.

항목 평가 상세이유
최신의 정보를 반영했다. Fail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양이청이 학습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들이 있으므로 4. 발생 부분에서 골도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술은 옳지 않고, QnA 2번, 6번에 일측성 난청의 재활이 필요하지 않다는 기술도 역시 올바르지 않다.

건강정보 질 평가 기준의 선정은 정보의 질을 유지하고, 대중에게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대중이 건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건강 정보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평가 기준은 지속적해서 검토되고 업데이트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이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국민의 수요에 기반하여 감염병·만성질환 등 질병정보, 의료기관 정보, 의약품 정보 등 분산된 건강정보를 통합·연계하여 한 곳에서 제공하는 통합정보제공 창구이다. 특히 최근 범람하고 있는 잘못된 건강정보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한의학회에서는 질병관리청과 협력하여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건강정보 콘텐츠에 대한 질 평가와 신규 건강정보 개발 및 관리를 위한 의학전문감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URL: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main/mainPage/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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