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LETTER NO.114 March 2020

나름 소확행 시즌1의 마지막인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소개합니다. 행당동이라는 지역 명보다는 왕십리라는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은 현재 바뀐 주소체계로는 왕십리로 222에 위치하고 있다. 시즌1에 소개한 대학교들은 필자의 모교인 중앙대, 경희대, 한양대의 3개교로서 막내인 중앙의대 71년도, 경희의대 67년도, 한양의대 68년도에 각각의 첫 신입생들을 뽑았기 때문에 사실상 비슷한 시기에 개교하였으며, 3개 대학 모두 병원과 대학이 지근거리에 있어 모 대학의 종합대학교 캠퍼스를 공유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1970년부터 회기동의 경희대학교 근처에서 살 때 필자가 기억하는 주거지를 제외한 유일한 서울시내 주요 이동구역이 집과 왕십리의 외갓집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한양대학교는 경희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어려서부터(즉 각 대학의 개교시절부터) 잘 보아왔던 유이한 대학교라 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의 경우 지금은 2호선의 한양대학교역이 캠퍼스 내에 정차하여 출구가 메인 캠퍼스로 연결되는 서울시내의 거의 유일한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2호선 이전에는 왕십리역이 메인역이라 할 정도로 왕십리역과 그 앞의 광장은 한양대학교 학생들이나, 왕십리 지역에 있어서는 주요 구역이었다.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왕십리역전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대형 마트가 존재하는 구역으로 바뀌었으며, 왕십리역 뒤쪽(대개 역의 앞을 역전이라 할 때 반대방향)으로 한양대학교와 연결되는 길은 ‘젊음의 거리’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양대학교 인근의 명소화 되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병원(이하 한양의대로 칭함) 근처의 맛 집: 한양의대의 경우 한양대학교 전체 캠퍼스를 기준으로 볼 때 사실상 거리상으로는 한양대역과 왕십리역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한양대학교 캠퍼스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약간 고지대에 한양의대가 위치하지만 왕십리역에서 한양의대로 오는 길에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위치한다는 것이 또한 특징이다. 그러므로 한양대학교를 방문하거나 학교를 방문하여 젊음을 만끽할 경우에는 한양대역을 통해 방문하는 것이 주요 팁이지만 주변 맛 집 내지는 한양의대를 방문할 목적이면 왕십리역을 통해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참고로 한양의대의 반대편인 지도상으로 남쪽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기 때문에 살곶이 체육공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구역이 없기 때문에 조깅 내지는 러닝을 하실 분을 제외하고는 권하고 싶지 않는 곳이다.

1. 왕십리역 근처

왕십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본격적인 먹자골목이라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지난번호에 TMI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이 또한 TMI의 하나이지만, 지금은 졸업해 대학원을 다니는 필자의 딸내미가 대학시절 유흥을 즐기다가 아빠로서 필자의 금지옥엽을 수거해 왔던(?) 많은 장소가 왕십리역 뒤쪽의 먹자골목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회식을 즐기는 장소가 바로 이 곳이고 이 장소는 인근의 왕십리역이 2호선 뿐 아니라, 분당선, 경의중앙선, 5호선 등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라는 장점 때문에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편의점, 커피숍, 음식점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곳이다. 이 길의 명칭은 마조로 1,3,5,7,9길로 주소 화되어 있으니, 이 지점을 따라 이동하거나 왕십리역 2호선 6번출구를 기억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마조로 1길이 끝나는 곳이 또 다른 구역으로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한양대병원 사거리의 시작이다.

2. 한양대병원 사거리 근처

사거리를 동서로 관통하는 길은 왕십리로이며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한양의대를 만나게 되고 남쪽으로 이동하면 마조로가 끝이 나면서 살곶이길이 시작되게 된다. 마조로와 살곶이길은 골목길 수준의 비교적 좁은 길이지만 왕십리로는 학교 정문앞을 통과하는 왕복 6차선의 큰 길이다. 살곶이길을 따라 진행하면 맛집보다는 주로 커피숍(투썹 플레이스, 커피빈, 스타벅스, 탐앤탐스)이 위치하고 왕십리로를 따라서는 패스트푸드의 대표인 맥도날드가 위치한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위치가 한양의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양대병원 사거리 근처는 맛 집이라기 약속을 정해서 만나 조용한 담소를 나누기에 적당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커피빈과 투썸 플레이스 사이에는 개그라이브쇼 전용관이 있어 웃찻사 출신 개그맨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2015년을 정점으로 조금 쇠퇴하는 기운이 있어 요즘은 공연이 뜸한 것으로 알고 있다.

3. 기타

한양대병원 사거리에서 한양대학교 길건너편에서 왕십리역 방향으로 이동하면 고산자로길과 왕십리로 19길의 두 골목이 나오는데 이 방향으로도 최근 음식점들이나 각종 상권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떨어진 2호선 상왕십리역으로 이동하여 3번 출구로 나와서 한 블록 안쪽으로 가면 오랜 전통의 왕십리 왕곱창집이 나온다.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 번 들어본 명칭이라 생각한다.

나름 3회에 걸쳐 소확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모태강북출신이고 대부분의 주요대학은 강북에 위치하여 제가 근무하는 곳, 어려서부터 자란 곳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는데, 얼마나 독자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의학회소식지의 특성상 많은 분들이 읽지는 않으시겠지만, 혹시라도 보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현재 우리에게는 40개의 의과대학이 있어 기회가 된다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하나하나 모든 회원님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