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의학공헌상을 수상하도록 추천하여 주신 여러분과 수상을 결정하여 주신 운영위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상을 축하하여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저는 1975년 의학의 작은 분야인 기생충학회 학술부장이 되어 학회 기관지인 기생충학잡지의 편집을 책임지게 되었고 그 일을 12년간 하였습니다. 저의 은사이신 서병설 교수는 제가 그 일을 오래 맡도록 하셨습니다. 기생충학잡지 편집을 하면서 읽히는 잡지가 되게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1997년 저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의학학술지 J Korean Med Sci (JKMS)의 편집인이 되었고 2006년까지 10년간 일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대한의학회 김영명 회장과 박찬일 교수, 김광우 회장, 지제근 회장, 고윤웅 회장, 김건상 회장 등 역대 회장과 간행이사의 지원으로 JKMS는 SCI 등재 학술지가 되었습니다. 그 기간에 세계 의학학술지 편집 분야는 인터넷 보급, SCI 열풍과 의학 연구윤리와 출판윤리의 보편화 등 급격하게 변화하였습니다. 많은 분이 저에게 이러한 변화를 알려주시고 적응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연세의대 송경순 교수, 가톨릭의대 조성훈 교수와 유문간 교수, 숙명여대 이춘실 교수, 한림의대 허선 교수 등이 특히 많이 조언하여 주셨고 성균관의대 엄대용 교수와 당시 서정돈 학장이 저의 일을 격려하여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을 받아 JKMS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조수헌 교수와 홍성태 교수가 저의 후임으로 JKMS를 더욱 발전시키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의학학술지가 세계적으로 더욱 좋은 학술 정보 제공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우리나라 의학 전반의 수준이 향상되어야 하지만 편집인은 학술지 편집의 기본을 잘 지키고 발행인은 학술지 편집에 더 많이 투자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의학학술지가 높은 수준의 학술 정보 제공자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 기획평가위원과 정보관리위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의학연구수준평가위원, 대한의학회 KoMCI 사업단 위원, 그리고 대한의학회 간행위원으로서 두 가지 줄기의 일을 해 온 것 같습니다. 한 가지는 계량정보학을 도입하여 우리나라 의학 연구 수준을 평가하고, 의학 연구 활동의 특성을 분석하는 일, 그리고 국내 의학학술지 평가에 계량지표를 활용하여 객관적 시각으로 학술지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우리나라 의학 학술 논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KoreaMed, Synapse, KoMCI 데이터베이스를 개발, 구축, 관리하는 일을 주도한 것입니다. 국제 표준 정보기술을 적용하여 철저한 데이터 품질 관리 시스템을 수립하고 우리나라 의학 정보가 국제적으로 소통되는 통로를 확보하여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노력하였습니다.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의 e-journal platform을 국제적 수준으로 구축하여 JKMS의 국제화 및 JKMS가 국내 다른 학술지들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의학학술지 정보화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Quality work"와 "Sustainable system"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가치관을 가지고 임해 왔습니다. 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의 품질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이유는, 최고급 수준, 품격 있는 정보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는 제대로 되지 않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일회성이 아니고,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다가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 계속 발전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우리 의학계가 꼭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헌 것, 못쓰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그 가치를 자꾸 감가상각을 합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은 오래될수록, 축적량이 많을수록, 그 가치가 증가합니다. 단순 비례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그러니까 폭발적으로 그 가치가 증대됩니다. 물론 신속, 정확하게 신규 데이터를 끊임없이 추가하고, 필요할 때마다 수정 갱신하고, 계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 전제조건입니다. 다른 분야에는 없는 우리나라 의학계의 큰 보배인 KoreaMed, Synapse, 그리고 KoMCI 데이터베이스의 계속적인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가 의학정보와 깊은 인연을 맺도록 영향을 주신 두 분, 고 윤덕선 한림대학교 이사장님과 제1회 의학공헌상 수상자이신 고 지제근 교수님을 존경의 마음을 담아 기억합니다. 그리고 역대 의편협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랜 세월 절치부심 동고동락한 의편협의 모든 정보관리위원장님과 정보관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해 온 모든 일들이, 이 분들의 vision과 leadership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방법을 함께 찾아보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주셨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의학연구자가 아닌 저에게 같이 해 보자고 말씀하시고, 문헌정보학의 전문성을 인정하시고, 의학문헌 정보의 처리, 계량,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좋은 기회와 토대를 제공하여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오랜 기간 동안 동반자로 만들어 주신 의학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을 받는 영광을 저에게 주신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님, 후원사 한국MSD의 현동욱 대표이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김건상 의학공헌상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위원님, 대한의학회 이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의학 분야에만 "all in"하였다고 주시는 상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