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진 홍대한의학회 간행이사, Editor-in-Chief of JKMS
Clarivate는 2025년 6월 20일, Web of Science(WoS) 등재 학술지 22,249종을 대상으로 2024년도 Journal Impact Factor (JIF)를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는 총 317종의 저널이 등재되어 세계 15위를 기록하였고, 이는 전년보다 13종이 증가한 수치다. 상위권에는 미국(5,989종), 영국(4,707종), 네덜란드(1,415종), 독일(1,158종) 등이 포진해 있다. 대한민국은 인도(314종), 호주(302종) 등을 앞서는 등 국제 학술 출판 생태계 내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1. JKMS의 최근 2개년 지표 비교
항목 | 2023년 | 2024년 |
---|---|---|
Impact Factor (JIF) | 3.0 | 2.3 |
총 인용 수(Total Citations) | 9,332 | 9,343 |
JIF 분자(인용 수) | 1,861 | 1,553 |
JIF 분모(논문 수) | 627 | 662 |
Immediacy Index | 0.5 | 0.7 |
Cited Half-life | 6.6년 | 7.0년 |
Journal Citation Indicator | 0.98 | 0.85 |
JIF 분야 순위 | 59위/ 329종(Q1) | 84위/ 332종(Q2) |
JCI 분야 순위 | 55위/ 333종(Q1) | 66위/ 333종(Q1) |
2024년 JKMS의 JIF는 2.3으로 전년도(3.0)에 비해 하락하였다. 그러나 총 인용 수는 9,343건으로 전년(9,332건)과 유사하며, 저널의 학문적 기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JIF 산출에 사용된 인용 수는 1,553건으로 전년 1,861건 대비 감소하였고, 논문 수는 627편에서 662편으로 증가하여, 분모-분자 간 불균형이 하락의 주요인이었다.
그러나 Immediacy Index는 0.7로 상승하였고, Cited Half-life도 6.6년에서 7.0년으로 증가하여, JKMS 논문이 최근에 빠르게 인용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JCI는 0.85로 소폭 하락하였으나, 분야 내에서는 66위/333종으로 Q1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JIF 기준 순위는 84위/332종으로 Q2로 하락하였다.
2. 해외 주요 학술지와의 비교
저널 | 2023년JIF | 2024년JIF |
---|---|---|
Lancet | 98.4 | 88.5 |
NEJM | 96.3 | 78.5 |
JAMA | 63.5 | 55.0 |
BMJ | 93.7 | 42.7 |
JKMS | 3.0 | 2.3 |
2024년 JIF 지표는 세계 주요 의학 저널에서도 전반적으로 하락하였다. NEJM은 96.3에서 78.5로, Lancet은 98.4에서 88.5로, JAMA는 63.5에서 55.0으로 하락했다. 특히 BMJ는 93.7에서 42.7로 많이 감소했다. 이는 COVID-19 팬데믹 당시의 고인용 논문 집중 효과가 해소되면서 나타난 정상화 과정이다. JKMS 역시 이와 같은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유사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JIF 하락의 배경 고찰
JKMS의 2024년 JIF는 2.3으로, 전년도(2023년)의 3.0에 비해 하락하였다. 이는 단순히 외형적인 지표 감소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배경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요인들이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은, 팬데믹 특수 효과의 소멸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의학 학술지는 COVID-19 관련 논문들의 집중 출판과 폭발적인 인용에 힘입어 비정상적인 수준의 JIF 상승을 경험했다. 당시에는 짧은 기간 내에 다수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즉각 인용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저널에서 일시적 거품이 형성되었고, JKMS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인용 피크가 점차 수명을 다하면서, 2023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저널에서 자연스러운 조정 기적 하향세가 나타났으며, JKMS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여 있다.
두 번째 요인은 JIF 산출 공식상 구조적 불균형이다. JIF는 해당 연도에 특정 2개년도(이번 경우, 2022년과 2023년)에 출판된 논문들이 받은 인용 수를, 그 2년간의 논문 수로 나누어 산출된다. JKMS의 경우 2024년 JIF 계산에 사용된 인용 수는 1,553건으로 전년도(1,861건)보다 약 16.5% 감소하였고, 논문 수는 627편에서 662편으로 증가하였다. 즉, 분모는 늘고 분자는 줄면서 논문당 인용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 배경으로는 국내 의료계 환경의 불안정성이 있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과 의료 인력 구조 재편 논의 등은 임상의들의 연구 활동과 투고 여건에 일정 수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분야에서는 투고량이 다소 감소하거나 연구 활동이 위축되었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직접적인 JIF 수치에 당장은 반영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인 투고 질과 피인용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Clarivate의 평가 방식 변화도 영향을 주었다. 2024년부터는 자체 인용(self-citation)을 배제한 별도 JIF가 병행 공개되었고, 자체 인용 비율이 높은 저널에 대해 경고 표시를 붙이는 등 평가 체계가 보다 정제된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JKMS는 자체 인용률이 약 8.4% 수준으로 양호하지만, 평가 환경 전반이 인용 구조에 대해 더 엄격하게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동한 점은 무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JKMS의 JIF 하락은 외부 환경과 구조적 요인이 중첩되어 나타난 결과로, 이를 단순히 지표 하락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국제 학술계 전반의 조정 흐름과 저널의 구조적 특성에 비추어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4. JKMS의 대응 전략
JKMS는 최근의 JIF 하락세를 단순한 수치상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학술지의 구조적 경쟁력과 장기적 영향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다층적 대응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그중 핵심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요약된다.
첫째, 공공기관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부터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국가기관들과 정식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으며, 이들 기관이 보유한 고품질 행정 데이터와 연계된 연구 논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논문들은 정책 활용도와 학술 가치가 동시에 높기 때문에 인용 유발 가능성도 크며, JKMS가 공공보건 분야의 플랫폼 저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정례 특집호 기획의 제도화이다. 연 2회 이상 특정 주제에 기반한 특집호를 기획·발간함으로써, 다기관 협력 연구와 학회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집약하여 정리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만성질환, 공공 보건정책, 항생제 내성 등의 분야에서는 실제 임상 및 정책 결정과 직결되는 핵심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국내외 연구자들의 피인용 수요도 높다.
이와 같은 대응 전략은 단기적인 수치 회복을 넘어서, JKMS의 학술적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려는 장기적 비전의 일환이다. 학문적 무게감과 공공성, 국제성을 함께 추구하는 전략적 편집 방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5. 장기 전망
JKMS의 2024년 JIF는 2.3으로 전년도 3.0에 비해 하락하였으나, 이를 단순한 영향력 감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수치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서는 학술지의 기반이 점점 더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우선, 전체 총 인용 수는 9,343건으로 전년도(9,332건)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였고, JIF 계산 대상이 아닌 구 논문들도 지속적으로 인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JKMS의 기반 독자층과 참조 생태계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즉시 인용성을 보여주는 Immediacy Index는 0.7로 상승하였다. 이는 해당 연도에 출판된 논문이 그해 안에 얼마나 빠르게 인용되는지를 반영하는 지표로서, JKMS에서 다루는 논문들이 단순히 축적용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출판 직후 곧바로 연구자들의 관심과 인용을 끌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Cited Half-life는 6.6년에서 7.0년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JKMS에 실린 논문이 짧은 기간에 소비되고 사라지는 성격이 아니라, 수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인용되는 구조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염병 역학, 국가 정책, 임상 지침 등 장기 참조성이 요구되는 콘텐츠의 비중이 높다는 점과 궤를 같이한다.
지표의 상대 순위에서도 이와 같은 구조적 특성이 확인된다. JIF 기준으로는 332개 저널 중 84위로 Q2로 소폭 하락하였지만, JIF가 단기 인용 중심의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반면, Journal Citation Indicator(JCI) 기준에서는 333개 저널 중 66위, 상위 20%에 해당하는 Q1을 유지하고 있으며, 퍼센타일 기준으로는 80.3%에 해당한다. 이는 JKMS가 단기적인 인용 횟수보다 중장기적 기여도와 구조적 영향력 면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컨대, JKMS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학술지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JIF 하락이라는 정상화 국면을 함께 통과하고 있으며, 외형적인 지표 변동 이면에서는 오히려 지속성, 신뢰성, 즉시성이라는 주요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향후 더욱 견고한 인용 생태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JKMS의 전략적 편집 방향과도 일치한다.
6. JKMS의 상대적 위상과 국제적 전략 비교
JKMS는 NEJM, Lancet, JAMA와 같은 세계 최고 권위의 종합 의학 저널들과는 전혀 다른 구조와 전략을 가진 저널이다. 이들 글로벌 저널은 대부분 연간 발행 논문 수가 200편 내외로 제한되어 있으며, 게재 논문의 상당수가 고임팩트 임상시험, 메타분석, 국가 보건정책 관련 보고서 등으로 구성된다. 인용 수는 소수의 초고인용 논문에 집중되는 구조이며, 이로 인해 JIF 수치의 변동성도 매우 크다. 단기적으로 JIF를 높이기는 용이하나, 구조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반면 JKMS는 양적으로 훨씬 많은 논문을 연간 약 300편 이상 게재하고 있으며, 논문 유형 역시 다양하다. 오리지널 리서치 외에도 공공보건 데이터 분석, 감염병 정책 보고, 역학조사 결과 요약, 임상 실무형 종설 등 장기적 인용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다. 이러한 구성은 단기적 JIF 급등은 어렵게 하지만, 인용 반감기를 길게 유지하고 누적 인용을 서서히 축적하는 구조를 만든다.
편집 전략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NEJM과 Lancet은 글로벌 임상시험 네트워크나 WHO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한 독점적 게재 전략을 취한다. 반면 JKMS는 국내 공공기관과의 협력(MOU), 주요 학회와의 연계 특집호 기획, 국내 다기관 연구그룹의 결과물 수용 등을 통해 국가 기반 보건의료 학술 생태계의 집산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제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글로벌 독자를 향한 ‘기반을 단단히 다진 플랫폼 저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JKMS는 양적으로는 풍부하고, 질적으로는 사회적 활용 가능성과 인용 지속성을 염두에 둔 콘텐츠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 JIF 상승 경쟁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뢰성 있고 인용 반감기가 긴 구조를 형성하여, 장기적 영향력을 갖춘 저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7. JKMS의 중장기 전략
JKMS는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학술지로서의 지속 가능성과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두고 중장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오고 있다. 이는 JIF라는 단일 지표를 넘어, 국가적 보건의료 인프라와 국제 학술 생태계 모두에서 신뢰받는 플랫폼 저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편집 철학의 반영이기도 하다.
우선,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국내 고유 보건의료 데이터의 플랫폼화이다.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고 신뢰 행정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논문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단순한 논문 수 증대를 넘어 ‘국책 기반의 학술 정보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JKMS가 임상 연구뿐 아니라 정책 결정, 제도 설계, 역학 감시 등 다영역에서 학문적 참조점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주제 중심의 기획형 콘텐츠 강화도 중요한 전략 축이다. JKMS는 단편적 투고 논문을 수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건의료 정책, 감염병 위기 대응, 항생제 내성, 임상의학의 패러다임 전환 등 구체적이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해 다기관 연구 결과, 종설, 정책보고서를 조합하여 특집호로 구성함으로써 단기적 피인용 가능성과 장기적 축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이 모든 전략은 궁극적으로 JKMS가 학술적 공공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국제적 연결성과 인용 기반을 확장해 가는 구조적 저널로 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장기적으로는 JIF를 포함한 정량 지표뿐 아니라, 학술계 내에서의 신뢰도, 실용성, 구조적 기여도라는 질적 가치까지 함께 추구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8. 결론 및 제언
2024년 Clarivate JCR에서 발표된 JKMS의 JIF는 전년도 대비 하락하여 2.3을 기록하였지만, 그 의미를 단순히 수치적 감소로만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인용 수 감소와 논문 수 증가라는 계산상의 결과 외에도, 팬데믹 이후 전 세계 학술지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정상화 조정기, 국내 연구 생태계의 일시적 위축, 그리고 Clarivate의 인용 분석 방식 변화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KMS는 총 인용 수의 유지, 즉시 인용성의 상승, 인용 반감기의 증가, 그리고 JCI 기준 Q1 유지 등 구조적 지표에서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JCI 기준으로 333개 저널 중 66위를 기록하며 퍼센타일 상위 20%에 해당하는 Q1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JKMS가 여전히 국제 의학 학술계 내에서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JKMS가 단기적인 수치 회복보다는 장기적인 학술 생태계 기여와 구조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정책 기반 논문 유치, 학회 연계 특집호 기획, 편집 품질 고도화 등은 모두 단순한 점수 경쟁을 넘어 신뢰 가능한 지식 확산 채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앞으로 JKMS는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인용의 구조와 맥락을 고려한 장기적 학문 생태계의 일부로서 기능하는 저널로 계속 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량적 지표는 변화할 수 있지만, 학술적 신뢰와 편집적 철학은 꾸준히 축적되고 전달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진다. 학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JKMS는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들과 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하는 학술 환경 속에서도 일관된 품질과 투명성을 지향하며 나아갈 것이다. 학계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기탄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